2025년 신작 스릴러 〈악의 도시〉, 인간의 선의를 파고들다. 가스라이팅의 지옥으로, 우리는 얼마나 위험한가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게 되는 심리 스릴러
2025년 상반기, 극장가를 뒤흔든 화제작 〈악의 도시〉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신뢰, 사랑, 폭력, 그리고 복수의 복잡한 심리를 정밀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여성 아나운서의 사건을 기점으로, 이 영화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관계 속 숨은 폭력성을 조명합니다. 심리적 억압,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스릴 넘치는 이야기 속에 녹여낸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사회적 통찰까지 남기는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작 스릴러 〈악의 도시〉

스타강사 유정과 사업가 선이, 그 만남의 시작은 치명적이었다

주인공 유정은 아름다운 외모와 유능한 강의력으로 유명한 인기 스타강사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교 모임에서 성격 좋고 인맥 넓다는 평을 듣는 사업가 ‘선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매너 있고 친절한 태도로 유정에게 접근하지만, 실상은 폭력을 일삼는 건달 조직의 우두머리였습니다. 유정은 그가 보여주는 외적인 이미지에만 의지한 채, 그의 진짜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조금씩 관계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됩니다.

스타강사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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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뒤에 숨어 있던 폭력 – 기억을 빼앗긴 밤

선이는 유정이 정신적으로 가장 무너져 있을 때, 술자리를 통해 유정을 유인합니다. 샴페인을 마신 유정은 블랙아웃 상태에 빠지고, 다음 날 호텔에서 눈을 뜬 그녀는 전날의 기억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선이는 이를 이용해 ‘자기’라는 호칭을 쓰며 일방적인 관계를 주장하고, 유정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접근합니다. 유정이 그를 멀리하려 하자, 그는 함께 찍은 사진을 이용해 협박하기 시작하며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 합니다. 유정은 자신이 피해자인 상황에서도 사회적 위치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 점점 고립되고 맙니다.

기억을 빼앗긴 밤

“사랑해서 그래” – 가스라이팅의 지옥으로 끌려가는 유정

선이는 점차 유정의 삶 전반을 통제하려 듭니다. 유정의 남편이 근무 중인 병원에 나타나거나, 지인에게 접근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그녀의 일상에 불안과 공포를 심습니다. 유정이 “왜 그러냐”라고 항의하면, 선이는 “사랑하니까 그렇다”라고 되레 감정적 폭력을 정당화합니다. 심지어 “우리 같이 죽자”는 말로 위협하며 유정을 감정적으로 조여오죠. 유정은 선의를 의심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을 자책하며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옥상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이 지점에서 관객은 인간이 어떻게 타인의 신뢰를 악용할 수 있는지를 뼈아프게 체감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의 지옥

친구 강수의 복수 – 인간을 구하는 또 다른 방식

유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은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누나처럼 따르던 강수입니다. 그는 과거 어머니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 사망한 사건을 겪으며 인생을 복수에 걸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선이가 유정에게 접근한 사실을 알게 된 강수는 본격적으로 그녀를 구하기 위한 싸움에 나섭니다. 강수는 조직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목숨을 건 결전을 벌이게 되죠. 싸움 끝에 강수는 선의의 계획을 분쇄하고 유정을 구해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객은 폭력을 끊기 위한 또 다른 폭력의 사용에 대한 질문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친구 강수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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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의 도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인가

〈악의 도시〉는 단순히 악인을 벌주는 통쾌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진짜 질문은 ‘사람을 믿는다는 것’의 무게와 위험입니다. 유정은 상대의 좋은 면만을 보려다 자신과 가족 모두를 위기에 빠뜨렸고, 강수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선을 넘어야 했습니다. 영화는 끝까지 인간의 선의와 신뢰, 그리고 그 배신의 대가를 묵직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과연 나는 누굴 믿고 살아가는가’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한채영의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생생한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

결론 – 선의를 믿는 시대, 우리는 얼마나 위험한가

2025년의 한국 사회를 반영하듯, 〈악의 도시〉는 가스라이팅과 데이트폭력, 조직범죄라는 현실의 그림자를 조명합니다. 특히 여성의 안전과 심리적 자유를 위협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이 얼마나 가까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선 이처럼 교묘히 다가와 상대의 신뢰를 이용하는 인물은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선의를 믿는 시대

그리고 그들에게 상처 입은 사람은 ‘사랑’이라는 말로 덮여버린 폭력의 흔적 속에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당신 역시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에 반드시 봐야 할 심리 스릴러 〈악의 도시〉.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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