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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5월, 마동석이 등장하는 영화는 흥행의 보증 수표처럼 여겨집니다.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관객들의 기대와 신뢰를 한 몸에 받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죠.
그래서 이번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와는 달리 당혹감과 실망이 섞인 감정으로 돌아왔습니다. K-콘스탄틴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이 작품, 왜 ‘범죄도시’처럼 사랑받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1. 오컬트와 마동석, 궁합이 어긋난 만남
‘거룩한 밤’은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해결사 팀의 활약을 다룬 한국형 오컬트 액션 영화입니다. 마동석이 주먹으로 악마를 때려잡는다는 설정만 봐도 이색적인 매력이 느껴지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장르의 결합이 조화롭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마동석 특유의 유쾌한 액션과 코미디는 ‘범죄도시’ 같은 범죄 액션물에서는 완벽히 작동했지만, 오컬트 장르에서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공포와 긴장감이 중요한 오컬트 장르에서 주인공의 익숙한 액션 패턴은 진지함을 떨어뜨리고 장르적 분위기를 깨뜨리는 역할만 했습니다. 결국 '범죄도시'에서는 유효했던 마동석식 캐릭터는 이 영화에선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2. 장르에 대한 이해 부족, 형식은 있지만 내용은 없는 오컬트
‘거룩한 밤’은 전형적인 오컬트 영화의 요소들을 차용하려 했습니다. 악령에 빙의된 인물, 구마 의식, 폐쇄된 공간 등 외형은 갖췄지만 그 안에 담긴 서사적 의미나 긴장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고전 오컬트 영화들의 상징을 반복하는 데 그쳤고, 새롭거나 깊이 있는 해석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CCTV, 핸드폰 화면을 통한 연출 방식도 기존 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방식이었고, 이마저도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했습니다.
3. 캐릭터 활용의 실패, 마동석의 소모적 소비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점은 마동석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액션과 코미디가 완성되며 이야기가 탄탄하게 구축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거룩한 밤’에서는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아닌,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무비판적으로 차용했습니다. 바울이라는 새 캐릭터에 대한 서사적 깊이는 부족하고, 기존 액션 스타일만 반복되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과거 ‘퍼펙트게임’이나 ‘38 사기동대’에서 보여준 섬세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임에도, 이번 영화에서는 그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존 캐릭터를 재탕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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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완성도 부족한 연출과 각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
연출과 각본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감정선의 형성과 서스펜스 구축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구마 장면에서 클라이맥스의 집중도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자막과 과도한 설명으로 몰입이 깨졌습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도 깊이 있게 묘사되지 않아 감정의 동기 부여가 부족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코미디가 삽입되어 영화의 톤을 흐렸습니다.
또한, 폐쇄적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치명적이었습니다. 공간은 공포감을 조성하는 주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본작에서는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는 제약처럼 느껴졌습니다.
5. 요약하자면: 실험은 했지만 실패한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 밤’은 한국 영화에서 드물게 시도된 오컬트 액션이라는 점에서 분명 실험적 시도는 인정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그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캐릭터에 걸맞은 연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작품은 세 가지 장르 요소(오컬트, 액션, 코미디)를 모두 가져가려다 각기 충돌하며, 결국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범죄도시’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장르적 정체성과 배우의 캐릭터가 일치하며 관객과의 신뢰를 쌓아온 결과입니다. 반면 ‘거룩한 밤’은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해 장르 실험을 시도했으나, 결국 이질적인 조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결론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기대보다는 실망이 앞선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시도였을 수 있지만, 장르적 몰입이나 이야기 구조, 캐릭터 활용 모두에서 완성도 있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차라리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본인의 강점을 살린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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