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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조제’.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영석’은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사랑이 설레는 한편 가슴 아픈 ‘조제’는 자신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을 밀어내는데…
잔잔한 로맨스 영화 <조제>
2020년 12월 10일에 개봉한 영화 "조제"는 가난과 힘들음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주인공인 '조제'의 이야기입니다.
조제는 조용하고 고요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며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조제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억압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갑니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에게 큰 위안과 안정감을 줍니다.
조제는 책 속 이야기들과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 멋진 모험과 판타지를 경험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녀 '영석'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조제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영석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조제에게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전해줍니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사랑은 설레면서도 가슴 아픈 감정들을 안겨줍니다. 조제는 자신에게 찾아온 이 낯선 감정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내려 합니다.
내면의 충돌과 혼란 속에서, 그리고 주변의 여러 요소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거리와 장벽이 생깁니다. 그러나 영석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은 조제에게 큰 의미를 가지며,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할 시점이 다가오게 됩니다.
이별의 아픔과 슬픔은 조제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작용하지만, 동시에 그간 함께한 추억들은 영원히 잊히지 않습니다. 조제는 마음을 닫고 떠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영석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사랑과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려 합니다.
김종관 감독
청춘은 한없이 아름답지만 초라하며, 가득 찼지만 쓸쓸하고 공허하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고 성장하는 모든 순간이 그러하듯, 영화 〈조제〉가 그리는 청춘은 아름답고도 아픕니다.
김종관 감독이 연출을 맡은 클래식 멜로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예전 영화를 그대로 가져가는 건 창작자와 배우 입장에서 의미가 없습니다.
그 안에서 영화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원작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청춘이라는 아름다운 삶의 순간에서 아파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멜로를 따르지만 통속적인 그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주인공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그려낸 사랑에는 사람이 사람으로 향하는 시선이 더 진하게 묻어 있다. 영화는 철저히 지금의 대한민국 그리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고시원과 헌책방, 고물상 같은 공간은 물론 지방대생, 가난과 취업, 장애인 복지 등 지금 한국이 마주한 불우한 단면들입니다.
그 안에서 배우들은 저마다 청춘의 단상을 만들어가며 분투합니다. 김종관 감독은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중 한 명입니다. 그는 1961년에 출생하였고,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종관 감독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루며, 그의 작품들은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종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는 "청춘"입니다. 이 영화는 청춘기를 보내는 두 청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사랑과 우정, 가족 등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에 대해 아름답게 탐구합니다. "청춘"은 깊은 인물 묘사와 리얼리즘을 강조합니다.
김종관 감독 인터뷰
“평생 그걸 찾는 과정 같아요. 저는 끝없이, 계속해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사람이고요. 하나를 알게 되면 또 나이를 먹기에 늘 인간적인 결핍이 있어요. 결핍은 끊임없이 생기죠. 지금은 제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영화가 개봉했으니, 또다시 일상이 찾아오겠죠. 평소엔 뭐 하고 지내시나요.
“제가 걷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영화에 걷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보통은 네다섯 시간 천천히 걷고, 스트레스받으면 더 빨리 걸어요. 창작을 앞두고 있거나 구상할 때는 20km씩 걷기도 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요. 위스키도 좋아하지만 책 읽고 차 마시기를 즐겨요.
재주나 취향이랄 정도는 아니고. 평소엔 눈앞의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살아요. 대출 상환이나 통장 잔고 같은 번잡한 생각들. 저 스스로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굴러가고 있는 바퀴 위에 올라타 있어요. 어디로 방향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3) 어려운 시기에 영화가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라면.
“개봉을 앞두고 많은 것들을 자문했어요. 이런 시기에 영화를 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 영화는 아름답지만, 삶의 빛과 그림자 중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조금은 슬픈 영화일 수도 있죠. 이런 시기일수록 억지로 웃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슬픈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런 시선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관객들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감독님은 언론 인터뷰에 나오기 전 휴대폰 메모장에 이런 글을 적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영화는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해하고 아끼게 되고 사랑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