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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전히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려 합니다.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는 이유로, 혹은 익숙한 규칙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는 사람들. 영화 〈왼손잡이 소녀〉는 그런 세상에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왼손으로 살아가면 안 되나요?” 션 베이커와 쩌우스칭 감독이 함께 완성한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닙니다. 금기와 편견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한 소녀의 용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진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듭니다.

왼손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

 

목차

  1. 고민하는 당신에게 – 왜 ‘왼손잡이 소녀’를 봐야 하는가
  2. 감독 션 베이커와 쩌우스칭, 서로를 비춘 두 거장의 만남
  3. 왼손으로 쓴 성장과 치유의 서사
  4. 현실을 담은 카메라, 아이폰 촬영의 놀라운 힘
  5.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인간다움의 온도
  6. 전통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향한 메시지

1. 고민하는 당신에게 – 왜 ‘왼손잡이 소녀’를 봐야 하는가

누군가는 이 영화를 단순히 ‘대만 가족 드라마’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왼손잡이 소녀〉는 훨씬 더 깊은 곳을 향합니다.
편견과 전통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싸우는 소녀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션 베이커 감독과 쩌우스칭 감독이 함께 빚어낸 감정의 결은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입니다.
한 아이의 왼손에서 시작된 질문은, 우리 모두의 내면을 향해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고민하는 당신에게 – 왜 ‘왼손잡이 소녀’를 봐야 하는가
고민하는 당신에게 – 왜 ‘왼손잡이 소녀’를 봐야 하는가

2. 감독 션 베이커와 쩌우스칭, 서로를 비춘 두 거장의 만남

션 베이커는 이미 〈플로리다 프로젝트〉, 〈텡저린〉 등으로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내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의 오랜 협력자이자 이번 영화의 공동 연출자인 쩌우스칭 감독은 대만 출신으로, 지역 사회의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감각이 뛰어납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협업’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션 베이커가 “〈왼손잡이 소녀〉는 가족이 흩어지는 이야기였던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달리, 가족이 다시 하나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듯,
이 영화는 ‘이별’이 아닌 ‘연결’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구분 이름 역할 대표작
감독 쩌우스칭 (Zhou Zhi-Qing) 연출, 각본 왼손잡이 소녀, 텡저린 (공동제작)
공동제작 션 베이커 (Sean Baker) 프로듀서, 공동연출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
주연 니나 린 (Nina Lin) 지잉 역 신인 아역배우, 실제 왼손잡이
조연 존니 리 (Johnny Lee) 존니 역 대만 연극배우 출신

 

가족이 다시 하나 되는 이야기

3. 왼손으로 쓴 성장과 치유의 서사

영화의 시작은 사소한 가족의 갈등으로 보입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말하죠.
“왼손은 악마의 손이야.”
하지만 소녀 지잉은 그 말을 거스르며 왼손으로 세상을 다시 그리기 시작합니다.
감독 쩌우스칭은 실제로 “어릴 적 나도 왼손을 썼다가 꾸지람을 들었다”며,
그 기억이 작품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왼손잡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을 용기 있게 인정하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입니다.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지잉의 모습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성장담과 맞닿아 있습니다.

 

왼손으로 쓴 성장과 치유의 서사
왼손으로 쓴 성장과 치유의 서사

4. 현실을 담은 카메라, 아이폰 촬영의 놀라운 힘

〈왼손잡이 소녀〉는 전편 〈텡저린〉처럼 아이폰으로 촬영된 작품입니다.
쩌우스칭 감독은 “야시장 같은 실제 공간에서 대형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었다”며,
아이폰을 통해 현실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끌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 덕분에 카메라는 배우의 숨결에 밀착합니다.
조명보다 더 사실적인 도시의 불빛,
대만 특유의 색감과 질감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션 베이커는 “아이폰은 단순한 절약 도구가 아니라, 배우를 가장 편하게 만드는 카메라”라며,
기술보다 진심을 담는 ‘새로운 영화 언어’로 평가했습니다.

현실을 담은 카메라,
현실을 담은 카메라

5.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인간다움의 온도

이 영화는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내가 몇 살처럼 보여?” 묻자 남자가 “예순다섯?”이라 대답하고,
곧 이어 손녀가 ‘67’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듭니다.
쩌우스칭 감독은 “삶은 늘 어렵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야 견딜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눈물은 슬픔보다 따뜻합니다.
‘가난하지만 유쾌한 사람들’,
‘불완전하지만 빛나는 삶’ — 이것이 바로 션 베이커가 오랫동안 그려온 세계입니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인간다움의 온도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인간다움의 온도

6. 전통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향한 메시지

〈왼손잡이 소녀〉는 결국 가족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세대를 넘어서는 화해, 전통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용기,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장의 기록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지잉은 시장 한복판에서 왼손으로 춤을 춥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억압을 해방으로 바꾸는 ‘행동의 선언’입니다.
왼손은 더 이상 금기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전통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향한 메시지
전통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향한 메시지

 

마무리하며

〈왼손잡이 소녀〉는 션 베이커와 쩌우스칭이 세상에 전하는 ‘작은 선언문’입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던 사회에 던지는 진심 어린 질문이자,
누구나 자신만의 손으로 인생을 그릴 수 있다는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작은 변화가 가장 큰 해방을 만든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증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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